저자 배태준 | 출판사 harmonybook

배태준의 신간 ''변호사의 여행가방' 
배태준의 신간 ''변호사의 여행가방' 

변호사이자 작가, 방송인, 상담사, 스타트업 멘토 등으로 활동하는 배태준이 여행 에세이 '변호사의 여행가방'을 출간했다.

그의 여행은 서울대학교 도서관 6층 서편 구석에서 시작한다. 언제 끝이 날지 알 수 없는 수험 상황. 그에게 출구이자 빛이 되어 준 것은 여행책이었다. 

결국 그는 사법고시 2차 시험을 끝마치자마자 첫 번째 여행을 떠난다. 꿈꾸던 인도로... 그가 본 인도는 대단한 진리나 철학을 깨닫고 가는 곳은 아니었다. 끔찍해서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저 여행 역시 삶의 일부임을, 중요한 것은 일상과 가족, 사람과 같은 평범한 것들임을 조금씩 알게 된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형 로펌 변호사가 된 이후의 삶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 ‘오늘 몇 시에 집에 갈 수 있을까?’가 아니라 ‘오늘 과연 집에 갈 수 있을까?’를 되내이던 하루. 결실이 있을 것이라 믿었던 곳에서 도리어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다.

배태준의 신간 ''변호사의 여행가방' 표지
배태준의 신간 ''변호사의 여행가방' 표지

다른 세계로 다시 한번 떠나야만 했다.

그렇게 그의 여행은 스위스,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부터 모로코, 라오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리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요르단, 노르웨이, 네덜란드, 탄자니아까지 이어진다.

행복을 찾아 떠난 라오스에서는 자본에 침식당하는 삶을, 신과 인간, 종교가 궁금해서 떠난 중동에서는 인간의 끊임없는 갈등을 보았다. 모든 생명이 초년 법조인의 고달픈 삶만큼 처절하게 현실에 적응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미래가 전혀 보장되어 있지 않던 고시생 시절. 번데기는 고치를 벗으면 바로 예쁜 나비가 되어 꿀도 따고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마음껏 날아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아니었다.

수험서와 학교 밖의 세상에는 모르는 것도, 배워야 할 것도 많았다. 다듬어지지 않고, 무서운 줄 모르고, 뾰족했던 그가 여러 여행지에서 겪은 에피소드와 인연들을 통해 조금씩 지금의 자신으로 바뀌어 간다. 

이 책은 보통의 여행기에서 보여지는 여행지에 대한 수려한 묘사도, 감성적인 사진도 없다. 사람이면 누구나 겪게 되는 성장통을 담백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한 기록물에 가깝다. 여행이라는 매개체로 성장하는 나를 보고 싶다면 '변호사의 여행가방'을 펼쳐보자. 

[시사경제신문=임종희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