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로벌 로봇 시장 148조원 전망
국내 대기업, 미래 먹거리로 투자 박차
윤석열 정부, 로봇 산업 육성에 나서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모델들이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오른쪽부터)'와 'AI 아바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모델들이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오른쪽부터)'와 'AI 아바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국내 대기업들이 로봇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가운데 차기 정부도 로봇산업 육성에 힘을 실으면서 시장 기대감도 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을 주축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미래 산업으로 로봇을 점찍으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과학기술 선도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메가테크 산업으로 로봇을 꼽으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활용이 가능한 서비스 로봇 개발에 나서고, 일부 제품들은 시제품 형태로 공개되거나 이미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월 1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발굴의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며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 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삼성봇' 상용화 코앞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하는 삼성은 올해 초 자체 개발한 첨단 로봇 브랜드 ‘삼성봇’ 상표권 등록을 마치면서 출격 준비에 한창이다.

삼성은 매년 다양한 콘셉트를 접목한 삼성봇을 공개하고 있다. ▲건강관리를 돕는 '삼성봇 케어' ▲공기 관리가 가능한 '삼성봇 에어'▲ 쇼핑몰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삼성봇 리테일' ▲주방에서 일을 돕는 '삼성 셰프봇' 등 로봇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의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인 '젬스'도 지난달 21일 미국 FDA에서 시판 전 승인을 받았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로봇과 AI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계획이다.

LG전자, 시장 선점 전력 질주

LG 클로이 가이드봇. 사진=LG전자
LG 클로이 가이드봇. 사진=LG전자

지난 2003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며 로봇 사업의 문을 연 LG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통해 로봇의 미래 기술과 신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초부터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구 회장 취임 한 달 후인 2018년 7월 LG전자는 로보스타의 경영권 33.4%를 인수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취임 직후 진행된 로보스타 경영권 인수는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로봇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공간에서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LG는 자사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제조 현장이나 서비스업종 등 산업 현장에서 주로 선보인다.

회사는 호텔이나 병원, 식음료 등 공간과 필요에 따른 맞춤형 로봇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안내 로봇 클로이 ▲직접 요리를 만드는 클로이 셰프봇 ▲음식을 나르는 클로이 서브봇 등을 내놨다.

현대차, 로봇 기술 투자에 전력투구

지난 4월 8일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를 방문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왼쪽)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과 함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지난 4월 8일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를 방문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왼쪽)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과 함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로봇 비즈니스에 전력투구하는 기업으로 꼽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2018년 로봇·AI를 5대 미래 혁신 성장 분야의 하나로 선정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적인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8억8000만 달러(약 1조원)에 인수하며 로봇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창고·물류 시설에 특화된 로봇 ‘스트레치’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새 정부, 과학기술 강국 도약 준비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로봇 시장에 뛰어들며 힘을 쏟는 가운데 이런 흐름에 발맞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3월 정책공약집을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로봇 ▲양자(퀀텀) ▲바이오헬스 ▲탄소중립 ▲항공우주를 5대 메가테크 산업으로 정하고 지원·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안보국가 분야에서도 로봇을 핵심 산업으로 내세웠다. 2030년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에서 이어 2040년에는 무인·로봇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차츰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로봇 시장 성장률 ‘청신호’

로봇산업이 비대면 일상화와 노동문제 해결 등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이에 대한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2019년 310억달러(약 27조원)에서 오는 2024년 1220억달러(약 145조원)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29%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서 자동화와 무인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기술 발전에 기반한 로봇의 적용 범위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최근 5년 정도를 기점으로 대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며 차기 먹거리로 준비하고 있다"며 "음식을 만드는 로봇이나 협동 로봇은 처음 제조업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이를 서비스로봇에 접목해 구매 대상을 달리하며 다양한 예시를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김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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