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420 장애인차별철폐 공동투쟁단 출범 및 326 전국장애인대회 1박2일 투쟁해단식'을 대통령인수위 앞에서 열었다. 사진=김주현 기자
지난 25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420 장애인차별철폐 공동투쟁단 출범 및 326 전국장애인대회 1박2일 투쟁해단식'을 대통령인수위 앞에서 열었다. 사진=김주현 기자

장애인단체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시위에 대한 정치권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장애인들의 출근길 시위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준석 대표는 "순환선 2호선은 후폭풍이 두려워서 못 건드리고 3호선, 4호선 위주로 하는 이유는 결국 하루 14만명이 환승하는 충무로역을 마비시키려는 목적"이라며 "결국 불편을 주고자 하려는 대상은 노원, 도봉, 강북, 성북 등 서민주거지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장연은 독선을 버려야 하고 자신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시민을 볼모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고 적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굳이 서민주거지역이라고 쓴 저급한 의도가 뻔히 보인다”며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했다.

이어 고 의원은 “누군가의 절규와 호소가 담긴 시간으로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교육받고 싶고, 이동하고 싶고, 이웃과 함께 동네에서 살고 싶은 ‘보통의 일상’을 누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눈물이라 생각해 달라”며 “시민들의 출근길 어려움이 길어지지 않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여기서 생각해 본다. 우선 정치권은 논쟁에 앞서 그들 자신부터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주로 시설에 갇혀 있던 장애인들이 지역사회로 나와서 다른 국민들과 같이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는, 너무나도 당연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정치권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말이다.

장애인도 국민의 한 사람임을 기억한다면 그들이 소수자라고 해서 그들의 평범한 삶을 보장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국민들에게 출근길 시위는 불편한 일이겠지만 국민들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인 이동권·교육권 등을 몇십 년 동안 요구했지만 정치권과 정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우선순위 사업들에 밀려 장애인들이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인프라가 마련되지 못했기에 장애인들이 이처럼 출근길 시위를 통해 ‘장애인들이 이동하려면 이와 같은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말이다.

장애인들이 이렇게라도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으면 그들은 영영 시설에 갇혀서 살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이다.

물론 전장연을 비롯한 장애인단체들도 출근길 시위처럼 극단적인 방법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으면서 좀 더 합리적인 소통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도 장애인 시위를 단지 불편하고 짜증스러운 일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장애인들의 생존권을 위한 ‘절규’로 이해해 준다면 더불어사는 사회를 지향하고 실천하는 국민으로 좀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시사경제신문=박영신 기자]

키워드

#장애인시위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