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숲, 평년보다 3주 앞서 복수초 개화 시작

새해 복을 담아오는 황금빛 복수초(福壽草)가 평년보다 빠르게 개화를 시작했다. 복수초는 이름에 복(福)과 장수(壽)의 바람이 담겨있어 꽃말도 ‘영원한 행복’이다.

또 ‘눈 속에서 꽃이 핀다’고 설연화(雪蓮花), ‘얼음 사이에서 꽃이 핀다’고 빙리화(氷里花)나 얼음꽃으로도 불리며 ‘새해 원단(元旦:설날 아침)에 꽃이 핀다’고 원일초(元日草)라고도 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설날을 닷새 앞둔 1월 26일, 서울시 동대문구 소재 홍릉숲 내에서 복수초가 처음으로 노란 꽃잎을 피웠다고 전했다.

복수초 개화. 사진제공=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복수초 개화. 사진제공=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올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홍릉숲의 복수초는 평년 개화일인 2월 12일에 비해 3주 가까이 빠르게 개화한 것으로, 198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1월에 개화가 관측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생물계절조사팀이 복수초 개화 특성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복수초의 평균 개화 시기가 예전에 비해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초는 개화 직전 20일간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1월 중순까지 기온이 평년에 비해 0.6℃ 가까이 낮았으나, 지난 주말 기온이 급격히 상승해 개화 온도에 이르는 기간이 짧아져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기온은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다면 낙엽 아래 숨어 있는 꽃눈들까지 차례로 노란 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복수초는 이른 아침에 꽃잎을 닫고 있다가 일출과 함께 꽃잎을 활짝 펼치기 때문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임종환 과장은 “기후변화가 복수초의 개화 시기 등 생태계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꾸준히 관측하고 있다”며 “복수초에는 복(福)과 장수(長壽)의 의미가 담겨있고 황금색 잔 모양을 닮아 ‘측금잔화(側金盞花)’로 불리는 만큼 복수초의 이른 개화가 설 명절을 앞두고 새해 복을 가득 담을 수 있는 뜻깊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사경제신문=전흥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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