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일주일 만에 토스뱅크도 신규 대출 중단

금융당국이 대출을 조이자 대출길이 막힐 것을 우려해 실수요자와 함께 미리 대출을 받아 두자는 사람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사경제신문
금융당국이 대출을 조이자 대출길이 막힐 것을 우려해 실수요자와 함께 미리 대출을 받아 두자는 사람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사경제신문

 

금융당국이 대출을 조이자 대출길이 막힐 것을 우려해 실수요자와 함께 미리 대출을 받아 두자는 사람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도 출범 일주일 만에 신규대출 중단을 선언했다.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은행들도 속속 대출 문턱을 높여 잡아 대출 수요가 폭증해 대출 한도 5000억원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은행들 문잠궈...가계대출 절벽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대출이 필요한 실주요자와 언제 대출이 막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대출을 미리 받아 두려는 수요까지 크게 늘어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은행들도 속속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한도도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올해까지 대출 총액 5000억원을 넘기지 말라는 주문을 받았지만, 대출 수요자가 몰려 출범 3일 만에 40%인 2000억원 이상의 대출이 시행됐다.

이에 토스뱅크는 신규가입을 선착순으로 받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는 한편, 금융당국에 가계대출 한도를 8000억원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했으나 불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토스는 올해 대출 중단을 공지했다.

중단되는 대출 상품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비롯해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대출, 비상금대출도 포함된다.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침에 동참하기 위해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올해 연말까지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 대출상품의 신규 취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도 최근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범위 이내'로 제한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은행의 9월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8878억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했을 때 4.88%가량 증가했다. 정부의 올해 가계부채 총량 관리 목표치인 연 5~6%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신용대출 취급 축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출자·실수요자 피해 속출

한편 이러한 금융당국 대출 줄이기에 돈 빌릴 곳 없다는 불안감이 증폭돼 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공언과 달리 기대출자와 실수요자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출과 관련해 불안해서 미리 받았다지만 이자가 부담된다는 글과 대출 요건을 모두 충족함에도 대출을 거절당해서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는 한숨 섞인 글들이 쏟아졌다. 또한 부동산 타이밍 놓치고 이젠 대출까지 막히니 잠도 안 온다는 분위기다.

◆가계부채 보완 대책 발표 임박

이러한 대출 절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날 정부는 실수요자들을 위한 전세대출 등에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인 대출 증가율 6%를 초과하는 것을 용인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대출 규제를 발표하면 신용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대출 절벽은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다만 전세대출의 경우 중단에 따른 실수요자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투자자 교육 플랫폼 '알투플러스' 오픈 기념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고 위원장은 "10월과 11월, 12월 중 전세 대출에 대해서는 총량 관리를 하는 데 있어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할 생각"이라며 "전세 대출 증가로 인해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 목표가 6%대로 증가하더라도 용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투자자 교육 플랫폼 '알투플러스' 오픈 기념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고 위원장은 "10월과 11월, 12월 중 전세 대출에 대해서는 총량 관리를 하는 데 있어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할 생각"이라며 "전세 대출 증가로 인해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 목표가 6%대로 증가하더라도 용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금융투자협회에서 실수요자가 이용하는 전세대출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올해 4분기 중 전세대출에 대해서는 총량 관리 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전세대출 증가로 인해 6%대 이상으로 증가하더라도 용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단대출의 경우 연말까지 잔금 대출이 공급되는 데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더라도 일부 사업장의 경우 애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이르면 내주 또는 늦어지면 그다음 주에 가계부채 보완 대책을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보안 대책에는 지금까지 말한 여러 가지 안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부채 관리 특히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부채가 크게 늘어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해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은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김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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